STUDIO KINGDOM

관대한비타민, 구슬픈딱정벌레, 맑은연금술사…

왠지 익숙한 이 단어들의 조합, 혹시 어디서 보셨는지 눈치채셨나요? 맞아요, 바로 쿠키런: 킹덤 아레나 마스터 2 이상에서 볼 수 있는 닉네임들입니다. 정보가 블라인드된 상위권 중에서도 전투의 최강자 ‘그랜드마스터’ 등급은 더더욱 베일에 싸여 있죠. 그런데 여기, 쿠키런: 킹덤 기획자 중에 무려 그랜드마스터 1이 있다는 고급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는데요. 비밀스러운 정체를 유지하기 위해 익명으로 진행되었지만 게임 기획자가 된 이유부터 상위등급 달성 팁까지! 이름 빼고 다 담은 친환경케이크님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쿠키런: 킹덤의 기획자 친환경케이크입니다.

10개월 전 쿠키런: 킹덤 프로젝트 제품 경험 설계 그룹 게임디자인셀에 합류해 일하고 있어요.

Q. 게임디자인셀은 어떤 일을 하는 팀인가요?

쿠키부터 왕국, 패키지, 이벤트, 그리고 게임 내 각종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하는 팀이에요. 저는 주로 전투와 아레나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데요. 예를 들면 신규 쿠키의 기획과 개발이 끝나면 전투 테스트를 통해 신규 쿠키의 부족한 부분을 찾고 밸런스를 조정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Q. 쿠키런: 킹덤 아레나의 그랜드마스터라고 들었는데요. 사실인가요?

네, 사실입니다. 매시즌 그랜드 마스터1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그랜드마스터1을 달성하기까지는 약 10개월 정도가 걸렸어요. 쿠키런: 킹덤을 시작한 것은 다크카카오 쿠키 업데이트 때인데요, 일부러 많은 분들이 이미 플레이하고 계신 퓨어바닐라 서버를 골랐어요. 최상위권의 감성을 파악하기 위해 잠도 줄여가며 게임을 했죠.  그랜드 마스터에서는 어떤 경험을 하는지 같이 느끼고 싶었거든요.

물론 가장 높은 등급인 만큼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도중에 그랜드마스터 2에서 3개월 정도 정체되어 고민과 연구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그랜드마스터 1이 되었을 때는 ‘드디어 해냈다!’ 싶었는데요. 최상위권에 있는 분들과 아레나를 즐기고 더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나의 경험이 타인의 즐거움으로

Q. 와, 예상은 했지만 정말 힘든 과정이었을 것 같아요. 원래부터 게임을 좋아하셨나요?

네, 어렸을 적부터 게임을 무척 좋아했어요. 게임에 빠지면 다른 것을 못할 정도로 집요하게 매달리는 성향이 있었죠. 단순히 잘 하는 것을 넘어서 정말 끝까지 했던 것 같아요. 이런 성향 덕분에 게임을 할 때마다 항상 최상위 티어에서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쿠키런: 킹덤에서도 1등을 한 번 해 보고 싶네요. (웃음)

Q. 주로 어떤 게임을 많이 해오셨나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PC와 콘솔을 오가며 다양한 게임을 했어요. 고도의 컨트롤이 요구되는 스타크래프트나 테트리스, 단순하면서도 공략이 있는 슈퍼마리오나 퍼즐류, 그리고 로그라이크 게임들이 기억에 남네요. 물론 지금 ‘최애’를 고르라면 쿠키런: 킹덤이고요.

Q. 취미였던 게임을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곳은 게임 업계가 아니었어요. 당시에는 게임 업계도, 관련 직군도 활성화되어있지 않아 업으로서 바라보지는 못했죠. 시간이 흘러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고 산업이 커지면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면 그만큼 감사한 일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던 중 우연찮게 게임 회사에서 짧게 일해볼 기회가 생겨 그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습니다.

Q. 게임과 관련된 직무는 정말 다양한데요. 그 중에서 기획 직무를 선택하신 이유는요?

처음 게임 업계에서 일을 시작할 때는 정해진 직무가 없었어요. 게임 안에서 경험을 만드는 일에 흥미를 느끼다 보니 그게 기획 일로 이어졌죠. 게임을 하며 좋고 나쁜 경험을 모두 겪었고, 제가 좋으면 다른 사람들도 좋아한다는 것을 느낀 적이 많은데요. 게임 기획자는 플레이 경험을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직무다 보니 지금까지 경험했던 게임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좋은 반응을 받으면 행복하고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획 직무의 매력에 이끌려 지금까지 몸담고 있네요.

Q. 게임에 대한 애정으로 업무를 더욱 잘 할 수 있었던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다양한 게임 경험으로 처음 게임 업계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매번 업데이트마다 제 경험을 살려서 좀더 재밌는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랜드마스터 1을 달성해 최상위권만 알 수 있는 디테일을 찾으려는 것도, 다른 게임에서도 최상위권에 경험을 해보며 그들만의 감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Q. 반대로 힘들었던 순간도 있으셨나요?

새로운 일을 배우는데 노력을 해도 잘 안 되면 속상하죠. 방향성을 잡거나 좋은 밸런스를 보여드리려면 생각해야 할 것이 정말 많거든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기획한 내용인데 플레이해주시는 분들께 기획 의도가 잘 전달이 되지 않았을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기획한 것들이 게임 내에서 모두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플레이해주시는 분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마치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랍니다.

Q. 그런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도 게임에 대한 애정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을때는 게임을 하기 싫어질 때도 있어요. 처음에는 밥도 못 먹을 정도로 마음 고생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힘들다고 그만둘 수도 없고, 누군가 대신 해결해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부정적인 반응이 오면 잘못을 되짚어보는 과정을 통해 최대한 개선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다 보면 다시 게임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나고,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볼때면 또 큰 힘을 얻는 것 같아요.

동료들과 일할 때도 마찬가지로 업무를 하다가 잘 풀리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부정적인 생각과 기분이 태도로 드러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소통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오더라고요.

쿠키와의 특별한 인연

Q. 쿠키들과 특별한 인연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게임 업계 커리어를 시작한 곳이 데브시스터즈였어요. 중간에 이직을 했었는데 다른 회사 재직 중에도 쿠키들이 계속 생각나고 쿠키들의 소식을 찾아보곤 했죠. 쿠키들과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길었다 보니 저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나 봐요.(웃음) ‘쿠키들과 함께했던 때가 가장 행복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고, 쿠키들에게서 헤어나올 수가 없어 스튜디오킹덤의 쿠키런: 킹덤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합류하며 쿠키와 저는 인연이 깊다고 느꼈어요.

Q. 친환경케이크님에게 쿠키란?

저에게 쿠키란 ‘계속 함께 가야할 친구’예요. 게임업계 커리어의 첫 시작이 쿠키런이라 의미가 깊기도 하고, 쿠키런for Kakao의 첫번째 업데이트도 함께했거든요. 쿠키 밸런스 기획 뿐 아니라 젤리와 아이템을 배치하고 점프 라인를 직접 그려가며 디자인 했었던 일도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제가 디자인 했던 맵을 달리는 쿠키 모습을 봤을 때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쿠키는 제게 애정이 있을 수 밖에 없고,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친구죠.

Q. 일을 하면서 가장 뿌듯하거나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몰랐던 부분을 배울 때가 뿌듯해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고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것을 늘 통감하는데요. 그렇게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워나갈때마다 성취감에 행복한 순간들이 오더라구요. 그럴 때 회사 자체가 행복하다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Q. 친환경케이크님이 생각하는 좋은 동료는 어떤 사람일까요?

제가 배울 점이 많은 동료와 일하고 싶어요.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잖아요. 회사마다 업무의 프로세스나 환경, 스타일이 모두 달라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동료들의 배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많은 힘이 되었어요. 그때 ‘팀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더라고요.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배울 점이 많은 동료가 좋은 동료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아레나에서 높은 등급을 달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높은 등급을 단기간에 이루기는 쉽지 않아요. 모든 콘텐츠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죠. 처음 쿠키런: 킹덤을 시작하셨다면 이벤트만 잘 진행해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어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월드 탐험을 하며 스토리를 읽고 왕국을 꾸미고, 그 외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쿠키들은 성장해 있고 아레나 등급은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을까요?

여기까지 친환경케이크님과 인터뷰를 해보았는데요. 여전히 배워가는 것이 즐겁다는 말에서 그랜드마스터를 넘어선 더 큰 성장이 기대됩니다. 쿠키런: 킹덤 아레나에서 그랜드마스터를 달성하고 싶은 분이라면, 오늘의 조언을 잊지 마세요!